본문 바로가기
강아지 키우기

강아지 수제 사료 화식(습식)으로 직접 만들기

by 주관적삶 2020. 3. 1.

많은 애견인 분들이 강아지의 건강을 위해 간식으로 생식을 주기도 하시고 사료로 주기도 하세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랑하는 반려견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장 크겠죠.

저도 제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수제 사료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도 먹는 음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에 

항상 강아지가 먹는 음식도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뭐가 들어있는지 눈으로 확인도 되지 않는 건식 사료가 건강을 해친다고 생각을 해왔기 때문인데요.

만들어 먹이는 직접적인 이유는 실제로 건강상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산책을 다녀와도 그때뿐이고 항상 우울해 보였고 애견샵에서 미용을 하고 오면 피부가 울긋불긋, 간혹 피가 난다거나 심지어 딱 한번 있었던 일이지만 슬개골 탈구가 있었는데 미용 후에 다리를 저는 경우까지 있었어요.

여러 애견샵을 다녀봤지만 매번 어딘가 문제가 생겨서 오더라구요. 위생관리 잘못하고 자세 잘못 잡아준 초보 미용샵의 잘못일 수도 있지만 제 강아지가 약해서 일어난 일인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좋지 못했어요.

슬개골 탈구 증상이 다시 나타난 데다 피부에서 피가 나는 걸 보고 바로 재료를 주문해서 만들어 줬어요.

이제 4개월정도 된 것 같네요.

 

 

제가 만들어주는 사료는 화식으로 만든 습식 사료입니다.

먹이기 전과 후가 확연히 차이가 나더라구요.

먹이기 전엔 위에서 말한 대로 약간 우울해 보이고 피부병까진 아니지만 피부에 문제가 있었고 털이 뻣뻣한 편에 겨울이 되면 코가 빨개졌었어요.

만들어 먹인 후론 많이 밝아졌어요. 한동안 구석진 곳을 찾더니 요즘은 베란다에서 일광욕을 즐기네요.

털도 굉장히 보들보들 해지구요. 

수제 사료를 먹은 4개월 동안 피부에 문제가 생긴 적도 없었어요. 

무엇보다 몸무게가 많이 늘었는데 살이 쪄서 힘들어보이는 느낌이 아니라 튼튼한 느낌이에요. 

다리가 안 좋으니 살이 찌면 불편한 게 보여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게 없고 다리를 절지도 않아요.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적는 건데 수제 사료가 슬개골 탈구를 치료할 수 있다는 얘긴 아닙니다.)

슬개골 탈구와의 연관성보단 뼈도 튼튼해진 것 같다 정도로 봐주세요.

그리고 겨울만 되면 빨개지던 코가 올해는 까만색을 그대로 유지하더라구요.

귀를 많이 긁는 편이었는데 약을 먹이고 발라주고 뭘 해도 낫지 않았는데 수제사료를 먹였더니 신기할 정도로 긁지 않네요.

 

제가 만든 방법은 단순합니다.

일반 건식 사료 말고는 딱히 편식을 하지 않는 편이라 모든 재료를 작게 깍둑썰기 느낌으로 다져서 볶았어요.

재료는 준비할 수 있는 대로 지방이 없는 고기, 강아지가 먹으면 안 되는 채소를 제외한 여러 가지 채소, 그리고 곡류는 현미, 귀리 이런 걸 쓰는데 이번엔 현미밥을 넣었어요.

이번에 쓴 고기는 오리고기 1킬로, 닭가슴살 2.4킬로입니다.

채소는 단호박, 양배추, 고구마, 당근, 레드비트, 브로콜리, 블루베리 (파프리카도 넣는데 이번엔 뺐습니다.), 현미밥 조금

 

고기와 채소를 어떤 비율로 하겠다고 정하지는 않았지만 저는 1:1.5 또는 1:2 정도로 주고 있어요. 이번엔 야채 함량이 좀 많았던 것 같네요.

모두 다져서 코코넛 오일 한 스푼을 넣고 프라이팬에 충분히 다 익을 때까지 볶아줬어요.

제 프라이팬 기준으로 150g을 1일분으로 3~4일 분량 정도 나왔던 것 같아요.

보통 한 달치가 조금 안되게 나왔는데 이번엔 고기도 평소보다 0.4킬로 더 넣기도 했지만 채소를 많이 넣었더니 40일 정도의 분량이 나와서 조금 당황했네요.

1일분씩 소분해서 냉동 보관합니다.

전날 밤에 냉장해동을 하고 아침에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주고 있어요.

건식사료 기준으로 1.5배 정도를 주고 간식 한두 개씩 주니까 제 강아지 경우는 딱 적당했어요.

 

몸은 힘들지만 강아지 상태를 보면 너무 만족스럽네요. 

밥 먹자고 하면 도망만 가던 녀석이 밥그릇 앞에서 먼저 기다리기도 하고 먹고 나면 기분 좋게 애교도 부리거든요.

 

물론 수제 사료를 반대하시는 분도 많으세요. 대부분 이런 경우는 영양 불균형이 그 이유라고 알고 있구요.

하지만 제 강아진 워낙 사료를 안 먹던 애라 전체적인 영양부족 상태였던 것 같아요.

필요한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까봐 저도 걱정이 되긴 합니다.

그래서 야채를 될 수 있는 한 다양하게 넣고 있구요.

고기의 내장도 필수 미네랄이 많은데 저는 사료에 넣는 게 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칼슘도 그렇고 뼈 간식, 염통, 근위 같은 걸 건조해서 간식으로 주고 있어요.

 

 

처음 시작하는 게 어려워서 그렇지 만들다 보면 익숙해지더라구요. 아.. 그렇다고 힘들지 않은 건 아니지만 할 만은 하니까...

파이팅